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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이유미 “Trust in Me”』展
■ 전시장소 : 갤러리 세줄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전시기간 : 2008년 10월 17일(금) - 11월
14일(금)
■ 오 프 닝 : 2008년 10월 17일(금) 오후 6시
■ 관람시간 : 월 – 금 / 9:00 ~ 7:00, 토, 일,
공휴일 / 10:30 ~ 7:00
■ 전시내용 :
‘유미가 내민 손바닥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너를 믿었지만,
불길한 징조였을까
별로 좋지 않아
우리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잔여물을 안고 살아간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 되지 못하고 그 말은 마음을 다 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은 타인들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합일을 보지 못한다. 현대의 사유가(思惟家) 들은 말로 전달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동하고 움직이는, 표현되지 못하는 마음의 정체를 문학공간을
통하여 해명해 가는데, 이 유미 작가는 조각 작품으로 그런 마음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상념이 가득한 공간에서 현실의
삶을 멈춘 듯이 간절하게 말을 한다. ‘나를 믿어줘’(Trust in
Me) 이 말은 너무나도 절실하기에 목에 걸린 외침, 들리지 않는 말이다. 타자의 마음과 일치 하리라고 믿고 다가섰지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허상이다. 나는
너에게 너도 나에게 낯선 타자들 일 뿐이다. 이 유미 작품이 우리의 마음을 끄는 것은 상처를 치유의
과정으로 곧장 가지 않고 우회하여 동요하는 내면의 보편성을 자기 성찰적인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너를
믿고 나를 믿어달라고 손을 내밀지만 서로 엇갈려 이해 받지 못한다. 믿음에 대한 책임지지 못한 미안함,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들은 깊숙한 곳에 남아 자국을 남긴다. 이처럼
소통되지 않아 상승하는 좌절과 상처, 그로 인한 술렁이는 마음의 공간을 구현하는 내면의 보편성을 스스로의
삶에서 목격하는 것이다. 너와 나의 보편성, 의미가 무한한
동시에 완전히 소진 되어 버린 마음의 빈 공간을 우리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가장
깊숙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감정이나 허약함 그리고 은밀한 마음이 들킬까 염려 되어 깨알 같은 글씨를 뒤집어쓰고
스스로도 읽어내기 힘든 작업 노트 속에서 작품을 구상해 간다. 파편처럼 흩어진 낱말들, 고뇌에 찬 문형들은 날마다의 삶을 암호처럼 숨긴다. 이처럼 이 유미
작가는 승화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마음의 기록들을 은유적으로 작품화 시킨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한 인물들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아이인지 어른인지 정체 없는 사람으로만 보이기를 바랬던 것은 오직 마음 그 자체를
보여 주려는 작가의 의도로서 성도 부여하지 않았고 나이나 어떠한 구분도 하지 않은 마음을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검정개와 화분, 별 또한 동물이건 식물이건 무생물이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은유적인 대상들이다.
작가가 다루는 재료 또한
오랜 작업시간을 요구하는 종이작업으로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음을 이야기 하면서 마음을
닦는 자기 성찰적인 수행의 과정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진주로 만들어진 별자리와
자개로 만들어진 화분들을 볼 수 있다. 상처를 안고 탄생한 진주(Pearl)와
‘진주의 어머니’인 자개(Mother of Pearl)는 작가가 표현하는 상처와 좌절로 인한 상심한
마음이 그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진주나 자개가 갖는 태생적인 의미가 그의 작업의 내용과 맞물려 배가 시키고 있다.
눈물의 씨앗인 진주로 만들어진
북두칠성을 보며 조각배를 타고 화분을 들고 멀리 길을 떠나는 삶의 모습이 이 유미 작가의 모습처럼 어디로 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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