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 10.14 ~ 2005. 11.06]

 
   

숨-Breathing 0504, 2005

숨-Breathing 0508, 2005

숨-Breathing 0506, 2005


Introduction
 
 

전영희의 회화: 숨-Breathing


섬세하고도 세련된 회화작업을 보여주었던 전영희의 새로운 작품들이 오랜만에 우리들 앞에 선보인다. 복잡한 수식을 달지 않은 잔잔한 톤과 서정적 운치는 예전의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격을 같이하나, 작업에 관한 그의 생각이 훨씬 성숙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절제된 색감과 투명해진 방법론을 통해 그동안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선과 형태의 적극적인 등장이 새로운 작품의 특징으로 볼 수 있겠다. 퓨미스 젤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여 화면에 거친 마티에르를 만든 후, 그 위에 마치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희미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펼친 선들은 불규칙한 리듬을 안고 춤추고 있다.

운명적으로 물질일 수밖에 없는 ‘회화’에 그 물질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다시 그림자와 닮은 선과 형태들로 하여금 자신의 화면에 ‘숨’을 불어 넣으려하는 것은 아닐까.


희미한 자취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듯이 작가가 개입할 수 있는 최소의 부분만을 담고 있는 그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추상적인, 때로는 익명의 식물형태를 가늠하게 하는 이미지들은 자연의 자유분방함을 떠올리게 한다. 무수한 생성소멸의 과정과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숨결들 그 숨결들은 오히려 견고하지 않은 채로 우리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은가.

침묵의 공간에서 건져 올린 듯한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전영희의 회화는 우리들 내면에 울려 퍼지는 소리이며 숨결이다.


자연을 인간의 품으로 한껏 끌어안은 듯 더욱 여유로워진 전영희의 회화세계로 이 가을 당신을 초대하며...

 

2005. 10.  갤러리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