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07. 14 ~ 2006. 08. 27]

 
   

 

Artist Information


 

김은영

(Face to Face : one's eyes, 100x100cm, acrylic on panel, 2006)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대화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사람들의 표정, 인상, 이미지를 만나면서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면 표정과 이미지의 소중한 모습을 모르게 된다. 복잡하고 막힌 선과 단순하고 뚫린 선들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궤적이고 빈 공간은 내가 채워야 될 미래이다.

 

김정향

(바리메디온의 환상목욕탕 #1, 161x130cm, 장지위에 혼합재료, 2006)

 

바리메디온은 물을 뿌려 이로움을 주는 가상의 매개적 존재 潑(물 뿌릴 발), 利(이로울 이)와 중간자적 영매(靈妹)라는 의미의 medio를 결합한 이름입니다. 환상목욕탕 시리즈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바리메디온’들이 얽히어 등장한다. 환상 목욕탕은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만의 현실 세상, 사회의 은유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아옹다옹 살든, 사랑하며 살든 간에 누구나 세상 속에서 얽히어 산다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또 아무리 거부하려 해도 사회의 습관이나 가치관에 익숙해서 살 수 밖에 없다.

 

김현주

(styrofoam head, DVD, stereo, Loop, 2005)

 

'나는 누구인가‘라는 약간의 고전적 자문으로부터 시작되어진 나의 작업은 절대적이지만 모호함으로 작업 안에서 또 다른 질문으로써 남겨진다. 소통과 정체성의 지대인 얼굴은 작업 안에서 가면을 통해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얼굴 자체가 물성이 약하고 가벼운 스티로폼으로 대변된다. 비단 자아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혹은 사회 안에서의 끊임없는 관계와 사랑은 더 이상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

 

박진호

(CNB, 116X91cm, mixed media, 2006)

 

붉은 새,

어느 날 밤 나는 새가 됐다. 쇠구슬 같은 은빛 달이 떠 있는 청색하늘에서였다. 내 머리통은 달만큼 커져 있었다. 내 몸이 붉게 변하더니 모공에서 철사로 된 털이 솟아 나왔다. 털은 점점 자라나, 길게 자라나, 깃털이 되어 온몸에 덮였다. 철사로 돼버린, 털로 돼버린, 깃털에 덮여버린, 나.

나는 기지개를 편다. 가슴을 활짝 내밀고 힘차게 기지개를 편다. 자, 이제 나는 날아갈 것이다.

 

서윤희

(Memory GAP 605, 190X260cm, mixed media, 2006)

 

간격이 시간과 공간의 사이를 의미하는 것처럼 나의 작업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익명의 사람들 혹은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의 심상의 간격을 시각화 하려고 하였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외국에서의 생활의 기억과 나의 분신들이 저 멀리 타국 땅에 있는 현재의 나의 심정,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나의 마음을 화면의 넒은 공간 안에 극도로 왜소한 인물이나 사물들로 묘사하여, 나와 그들의 왜소함과 서로의 거리로서 표현하였다.

 

송명진

(Narrow Path, 91x116.7cm, acrylic on canvas, 2006)

 

식물의 대표적인 초록의 색감을 사용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동動적인 동물의 성질을 드러낸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식물도 동물도 아닌 새로운 물성, 바로 작가가 창조해낸 그만의 언어 도구이다. 작가만의 선택적 흥미를 통해 응시 또는 관찰된 일상적인 물物이나 자연의 숨겨진 행간 어느 한 순간이 화면에 재구성된다. 하지만 창조된 물성을 통해 매우 독립적이거나 혹은 동어 반복적으로 사용된 과장된 조형언어는 재현이나 재구성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무엇’인가의 출현암시 쯤으로 읽혀진다.

 

유영운

(베드맨, 150x100x80cm, 잡지, 전단지, 2006)

 

인간은 본질적으로 상대와 비교하면서 만족감을 찾는데, 비교의 기준은 개인에게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메스미디어와 광고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메스미디어가 주입시켜 주는 공정된 사고 속에서 이러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미디어와 광고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돼야 하는지 끊임없이 알려준다. 메스미디어를 통해서 우리의 가치관과 사상 등이 조정될 수 있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은 없어지고 주변 또는 전혀 나와 상관없는  허무한 지식만이 나를 지배할 수 있다.

 

윤지영

(성냥팔이 소녀-손을 꼭 잡아주세요, 52x110x63cm, mixed media, 2005)

 

현실과 비사실주의적인 상황을 연극적 상호설정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예술관 현실 속에서의 공통분모를 찾아 한층 폭 넓은 소통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진 작업과 소탈하고 유머가 넘치는 생활에서 발견한 일상의 표정을 리얼리티하게 표현함으로써 해학적, 때론 비판적인 시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현실을 풍자하기도 한다.

 

홍남기

(Mr. Hong, DVD animation, 3분5초, 2006)

 

오늘날 인류에게 ‘디지털’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디지털은 우리들의 가장 수월한 소통수단이며 자유로운 자기표현의 장이 된 것이다. 향우 디지털기기가 급속도로 발전해가면 갈수록 그것이 개인의 일상을 보다 창의적으로 담아내는 무한 가능성의 도구가 되리라 확신하고, 디지털 시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보다는 차라리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임수진

(노른자 인간, 10x10x7cm, mixed media, 2005)

 

늦은 아침, 잠에서 깨어난 순간, 이불속에서의 안락함은 무엇으로부터의 도망일까?

때로는 무대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나를 드러내는 것을 꿈꿔보지만, 누군가에게 내 속의 무엇을 꺼내놓아야 할 때면 머릿속의 털실이 엉켜버리는 경험을 한다. 그럴 때마다 공처럼 웅크리고 앉아서 숨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용기를 내어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다른 사람들처럼 바라보기를 시도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나에겐 언제나 쉽지 않은 일.